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쓰나미 구호성금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피에르 샐리뇽 MSF 사무총장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접수된 성금 5,300만 달러(약 550억원)는 쓰나미 구호활동을 벌이는데 충분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기부는 사절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호활동 기금은 내전으로 고통받는 수단의 다르푸르 등에도 쓰여져야 하지만 접수된 성금은 전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MSF는 수만 명이 숨진 다르푸르 사태의 경우 2개월 동안 겨우 65만 유로(약 9억원)를 걷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MSF의 결정은 이번 쓰나미 피해지역의 참상 등과 대비돼 즉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독일에 본부를 둔 구호단체 ‘도이체 벨트훙어힐페(DW)’의 한스 요아킴 프레우스 DW 사무총장은 "우리는 한푼이 아쉽다"면서 "MSF가 쓰나미 구호 성금을 받지 않는다고 할 때 다른 기구들에 기부해달라고 함께 밝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NGO단체인 기아추방운동(ACF)의 실뱅 트로티어 대변인은 "충분한 기금을 가진 그들의 결정은 칭찬할 만하지만 자신들만이 양심적이라고 내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MSF의 성금사절은 인도적 구호활동조차 인기와 홍보에 좌우되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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