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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연 수원 송종국 ‘수혈’/이적료 200만弗+연봉 5억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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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연 수원 송종국 ‘수혈’/이적료 200만弗+연봉 5억원선

입력
2005.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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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를 꿈꾸는 수원 삼성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해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수원은 6일 네덜란드에서 활약중인 송종국(26·페예노르트·사진)의 영입에 성공한데 이어 팀 이적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김남일(전남)도 데려올 기세다. 또 나드손, 마르셀 등 삼바 용병으로 K리그 최강의 공격 라인을 구축하고 있지만 월드스타급 스트라이커를 추가로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은 이날 "올해 팀 창단 1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 2002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인 송종국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금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송종국이 이적료 400만 달러(약 42억원)와 연봉 60만 달러(약 6억2,000만원)에 5년 계약으로 페예노르트로 진출, 3시즌 동안 뛴 점을 감안하면 이적료는 200만 달러 안팎, 연봉은 5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2002년 8월 부산아이콘스에서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던 송종국은 계약기간을 2년여 남긴 채 27개월여 만에 K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송종국은 2002~2003시즌부터 페예노르트의 오른쪽 윙백으로 3시즌 동안 53경기에 출장해 2골5도움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루드 굴리트 감독이 부임하면서 의사소통 문제가 불거진 뒤 선발멤버에서 종종 제외되며 입지가 좁아졌었다. 송종국은 네덜란드 생활을 정리한 뒤 12일 입국해 건강검진을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송종국의 예에서 보듯 수원이 ‘스타 모셔오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올해가 명문구단으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14년 만에 K리그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차범근 감독의 야심과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지원 약속이 맞아떨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수원은 지난해 5년 만의 K리그 우승으로 2005년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올해 수원의 목표는 한·중·일 챔피언들의 대결인 A3대회(2월13~19일) 및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또 12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클럽선수권 출전도 계획하고 있다.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사고’를 칠 수 도 있는 한 해인 셈이다. 때문에 수원은 모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스타 수혈을 통한 전력 업그레이드에 당분간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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