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CEO들의 대학교육 만족도는 예전에 비해 향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학이 아직 기업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인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공동으로 산학공동조사팀을 구성, 지난해 10~11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현직 CEO 1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교육 인식’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는 6점 척도(6= 매우 만족, 5=만족, 4=다소 만족, 3= 다소 불만족, 2= 불만족, 1=매우 불만족)를 사용했다.
◆ 대학교육 효과 = 기업이 직원에게 필요로 하는 능력이 대학교육을 통해 얼마나 향상 발전되었는지를 묻는 대학교육 효과 설문에서 의사표현력 추진력 시사·업무상식 등 기본능력은 6점 만점에 4.14점에 그쳤다.
기본능력 중 업무상식(기술, 4.3점)과 시사상식(4.21점), 국제감각(4.27점)은 대학교육을 통해 다소 개선됐으나 외국어 구사능력은 4.04점에 머물러 보완이 요구됐다. 자동차업체인 A사 CEO는 "상당수 대졸자들이 토익성적은 900점이 넘지만 영어회화 구사는 낙제점"이라고 지적했다.
CEO들은 특히 적용력과 가치관, 인성관에 대한 대학교육의 기여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전공활용력과 문제해결력, 업무적용력 등을 평가하는 적용력의 경우 3.94점으로 불만족스러웠고, 창의력 도전정신 등 가치관 3.67점, 예절 태도 성실성 책임감 등 인성관 3.79점 등이었다.
교육정책 만족도도 3.53점으로 매우 낮았다.‘해당분야에 적정한 수의 인력을 배출하는 교육정책을 시행하는가’에 3.79점, ‘해당분야에 적절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가’에 3.49점을 줬을 뿐이다.
◆ 기업체 요구항목 = CEO들은 기업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 중 적용력(5.16점)을 ‘필수조건’으로 들었다. 전공세계관(4.91점) 가치관(4.77점) 인성관(4.73점) 조직관(4.67점) 기본능력(4.62점) 등이 뒤를 이었다. 적용력에서는 업무적용력(5.44점)이 단연 높았고 문제해결력(5.29점) 학습능력(5.21점) 전공활용력(5.17점) 유연한 사고력(5.04점) 등 모든 항목을 CEO들이 중요하게 여겼다.
교육부 김광조 인적자원총괄국장은 "지난해 5월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제경쟁력 평가 때와 같은 문항으로 기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점수가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학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의 현장 요구 부합도가 56%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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