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라크 자이툰부대 전격방문을 앞두고 참모들에게 "방문 계획이 알려지면 알려진 대로 가야 한다,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도 방문을 강행하려 했다는 얘기다.
청와대 윤태영 제1부속실장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정일기 8’에서 자이툰부대 방문의 뒷얘기를 이 같이 전했다. 윤 실장은 특히 "참모들이 ‘현지에서 1박할 계획이냐’고 묻자 노 대통령이 ‘거기서 자면 거기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들겠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윤 실장은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설의 1차 초안이 11월7일 만들어졌으나 노 대통령은 원점으로 돌리고 새 버전의 연설을 2시간 동안 구술했다"면서 "미국 내 강경론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려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또 "LA로 출발하던 날 아침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관저로 와서 일부 내용의 수정을 건의,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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