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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조기집행’ 날개 단 건설주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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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조기집행’ 날개 단 건설주 쑥쑥

입력
2005.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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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건설주가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장 중 101.77포인트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이다 막판 상승 폭이 줄어 2.60% 오른 99.50포인트로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현대건설 LG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계룡건설 풍림산업 등 11개 종목이 무더기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와 미국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조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건설업종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00년 2월 7일 장중 102.43을 기록한 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건설주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점차 유입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증권 창구에서 현대건설 주식 123만주를 사들였고, JP모건과 CSFB 창구에서도 LG건설을 각각 5만주와 4만주씩 매수했다. UBS증권 도이치증권 JP모건 창구에서는 대림산업을 사들였다.

증권사들도 건설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수정하고 ‘비중확대’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건설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변경했다. 삼성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연초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건설주 주가가 ‘전약후강’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전강후약’으로 수정한다"며 "환율변동 요인에 노출된 수출업체와 예상보다 심각한 내수경기, 공급과잉 등 악재가 겹쳐있는 정보기술(IT) 업황을 고려할 때 ‘대안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의 재정확대 등 정책변수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올 상반기까지 건설관련 종합투자계획을 확정한 뒤 하반기 중 신속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화증권 전현식 연구원도 "재정의 조기 집행,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 추진, 연기금의 투자 확대 유도, 민간건축 부문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들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건설시장이 위축 국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에 따라 올해 전반적인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 수주액은 8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 정도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금력이 풍부하거나 시공능력이 뛰어난 대형 1군업체에 정책 혜택이 집중되면서 주가도 차별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허 연구원은 "대형 건설주의 강세가 중소형주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막연히 동반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크다"며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중소형주에 대한 무리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유망 종목으로 현대건설 LG건설 삼성엔지니어링 계룡건설 등을 꼽았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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