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서울지하철 3호선 등의 실내온도가 여름 날씨인 섭씨 25도를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에너지 절감대책과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58개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달 7일 서울 시내 다중이용 시설 122곳의 실내온도를 측정한 결과, 94.3%인 115곳이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인 18도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초과율은 2003년보다 20%포인트 이상 상회하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지하철이 평균 23.5도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백화점(23.3도) 은행(22.4도) 등 순이었다. 건물별로는 지하철 3호선이 27.4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5도, 성북구청이 24.5도 등이었다. 강남 지역 공공건물은 강북보다 평균 1.5도 높게 나타났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겨울철 실내온도를 1도씩만 낮춰도 연간 4,600억원이 절약된다"며 "전국적으로 실내온도를 2~4도 낮춘다면 9,200억~1조8,400억원이라는 막대한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건물 단열시설이 잘 돼 있고, 실내조명을 많이 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라며 "실제 난방은 개점 직전 30분 동안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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