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치러지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구도가 드러나고 있다.
당권파는 3선인 정세균 의원으로 사실상 후보를 단일화하고 지도부 사퇴이후 당내 화두로 떠오른 ‘화합론’을 앞세워 밀어붙일 태세다. 출마설이 나돌던 같은 당권파인 김한길 의원은 "정 의원이 더 적임자"라며 출마를 접었다. 당권파 모임인 바른정치모임 회장인 이강래 의원도 "정 의원만한 인물이 없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당권파는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 정 의원을 앞세워 인물난을 겪는 타 계파를 설득, 가능하면 범 단일 후보로 밀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인지 재야파는 물론 당권파 일각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동교동 출신의 배기선 의원도 불출마로 돌아섰다. 개혁당 그룹 역시 3선 이상 중진이 없는 탓인지 당권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권파와 경쟁관계인 재야파는 간판인 임채정 의원이 집행위원장이 된 뒤 마땅한 주자가 없어 고심 중이다. 국민정치연구회는 6일 모임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인물도 없고 승산도 불투명한 경선에 매달릴 게 아니라 차라리 정 의원을 밀어주고 정책위의장 등을 확보하자는 실리론이 나왔는가 하면 반드시 후보를 내야 한다는 원칙론도 만만치 않았다.
한 참석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이미지가 엷은 ‘문희상 의장’ 카드가 힘을 받는 만큼 원내대표는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며 "장영달 의원을 내세워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권도전을 선언했던 장 의원측은 같은 전북 출신인 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당권레이스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원내대표 출마로 턴하는 방안을 저울 질하고 있다.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안개모)에선 안영근 의원이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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