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2005 소비자 전자쇼(CES)’개막 전야인 5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한국산 디지털 전자 제품들을 시연하는 등 한국 기업들이 전시회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LG전자의 DVD 리코더 ‘LRM-519’와 레인콤의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H-10’, 삼성전자의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등을 갖고 나와 직접 소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류의 미래는 기술적 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와 소니, 인켈 등 2,500여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 기업들은 전시장 규모나 제품수, 품질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29개의 제품혁신상을 휩쓸었다. 이 상은 미국 산업디자이너학회(IDSA)가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20개 부문에서 기술과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에 수여한다. LG는 17인치 LCD모니터가 ‘최고혁신상’에 선정되는 등 16개의 상을 받아 2년 연속 최다 수상업체가 됐다. 삼성도 80·50인치 PDP TV와 30인치 초슬림 브라운관 TV 등 13개의 상을 받았다.
전시관 규모도 압권이다. 가장 큰 697평의 전시관을 연 삼성은 세계 최대인 102인치 PDP TV를 중심으로 430여개의 기종을 배치했다. LG는 세번째로 큰 525평의 전시관을 마련, PDP·LCD TV와 첨단 휴대폰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디지털라이프폼(Digital Life Form)’이란 주제로 42~62인치 PDP TV 등을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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