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무기는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반핵·환경보호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의 토머스 코크런 핵프로그램 담당 국장과 매튜 매켄지 박사는 5일 워싱턴 카네기재단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이를 미사일에 탑재하거나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이 뒤떨어져 미국을 공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크런 국장은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은 미사일이나 전투기가 아니라 일반 상선으로 몰래 운반하는 방법 뿐"이라면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계획의 무용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대다수 재래식 무기는 매우 노후할 뿐 아니라 관리상태가 형편없다"면서 "북한의 통상전력은 위협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상업위성이 촬영한 북한군 기지의 사진들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전투기의 90%가 한국전쟁 당시 사용되던 것이고, 3대의 새 전투기는 옛 소련이 지난 1984, 1988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확인된 48대의 잠수함들은 대다수가 소련 시절의 디젤잠수함"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북한의 현재 핵무기 능력이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에 투하했던 우라늄 핵폭탄 ‘리틀보이’나 플루토늄 핵폭탄 ‘팻맨’ 수준과 비슷하다고 분석하면서, 북한의 핵무기 공격으로 인한 남한의 인명피해는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사망자의 6~10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북한의 군사시설을 핵무기로 폭격할 경우에도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만약 평안남도 북창기지에 120만 톤급의 핵폭탄이 투하된다면 11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준기자d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