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이 전남도청 부지에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18c 높이의 ‘세계인권타워’(가칭) 건립을 추진키로 해 그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의회 반명환 의장과 전남도의회 김철신 의장 등 시·도의원 11명은 5일 "광주 동구 광산동 전남도청 부지 5,000~1만평에 5·18민주화운동과 민주·인권도시 광주를 상징하는 상징탑 건립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중 ‘민주·인권타워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지상 20층 지하 5층 규모의 탑 하부에 세계민주인권기념관과 컨벤션홀, 대형 아케이드, 쇼핑몰, 오락시설 등을 유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으로 3,000억~5,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광주시는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 활성화 대책으로 세계인권타워 건립안을 내고 3,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타워를 건립할 경우 고용 2,000여명, 생산 2,000억원, 부가가치 860억원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은 553c인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이다. 파리 에펠탑의 높이는 320c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9월 무안으로 이전하는 전남도청 부지에는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 들어설 예정인데다, 추가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탑을 건립하는 것은 국가와 광주시 재정 형편상 실효성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광주에는 이미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5·18추모탑이 있고 내년에 5·18기념공원 안에 학생기념탑도 건립할 예정인데 또 518c 높이의 탑을 세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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