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36·사진)가 5일 지진해일 피해국에 1,000만달러(약 105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갑부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의 기부금 300만달러보다 무려 3배 이상 많은 액수다. 남아시아 지원을 약속한 40여개 국가 가운데 쿠웨이트와 같은 액수고 이보다 적은 액수를 내놓은 나라가 헝가리 등 16개국에 이른다.
독일 출신인 슈마허는 포뮬러원(F1) 자동차 경주에서 7번 우승한 카레이스계의 살아있는 신화. 프로야구·축구 경기에도 나서는 만능 스포츠맨이자 스포츠 재벌이다. 소속팀 페라리에서 연 3,500만달러를 받고 광고수입도 연 4,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자선행사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지갑을 열어왔다. 1995년 동유럽 홍수사태에 100만유로(약 14억원)를, 지난해에는 유네스코에 100만파운드(약 20억원)를 기부했다. 이번에도 "희생자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짧은 말만 했다.
미국에서도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가족은 150만달러를 국제원조단체 CARE, 옥스팸 등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2000년 영화 ‘더 비치’의 촬영 때 태국 피피섬에 4개월 머문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도 100만달러를 유엔아동기금 (UNICEF)에 기부키로 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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