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로 큰 피해를 입은 수마트라 북부 인도령(領) 안다만·니코바르제도에서 5개의 원시부족만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현대인이 잃어버린 태고적 육감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300㎢에 걸쳐 약500개의 섬이 산재한 이 해역에는 대(大)안다만족과 옹게족, 자라와족, 센티넬족, 숌펜족 등 멸종 위기의 5개 원시 부족이 400~1,000명 정도 살고 있다.
이번 지진해일 대재앙 당시 대안다만족(41명)과 옹게족(73명)은 모두 해일이 몰려오기 전에 높은 곳으로 몸을 피해 인명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다른 원시 부족들도 전원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부족을 지원하는 환경운동가 애쉬시 로이 변호사는 "바람의 움직임과 새들의 날갯짓을 통해 자연 현상을 파악하는 ‘오랜 옛날의 지혜’덕분에 목숨을 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원시부족의 기원은 유전자(DNA) 분석 결과 7만년 전 아프리카로 올라가는 데 6만년 전 이곳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외부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한 채 활로 사냥을 하고 돌을 부딪쳐 불을 피우는 석기시대 생활을 하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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