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에 시중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지난해 10월 말 7조7,692억원에서 11월 말 8조276억원, 12월 말 8조5,516억원으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2003년 초 종합지수가 500선으로 급락한 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형 펀드 환매 러시가 시작되면서 같은 해 3월 말 11조8,821억원이던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지난해 10월 말까지 무려 34.6%나 줄었다. 그동안 일시적으로 수탁액이 전달보다 증가한 적도 있었으나 바로 다음달에 감소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다시 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적립식 펀드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달간 매월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적립식 펀드를 통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삼성증권은 매달 납입하는 방식의 적립식 펀드 잔액이 현재 8,000억원에서 올 연말 1조7,240억원, 내년 말 3조3,249억원, 2007년 말 5조4,82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고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반전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 거래소 시장에서 개인은 지난해 11월(8,909억원)과 12월(5,841억원) 두 달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투자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은행 정기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주식 직접투자나 목돈을 한꺼번에 맡기는 거치식 펀드보다 좀더 안전성이 높은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가 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한투자증권 문국창 부장은 "새해 들어 재테크 상담이 늘고 주식형 자금도 들어오고 있다"며 "과거 주식에 직접 손을 대다 큰 손실을 입은 한 고객은 최근 자녀 교육과 노후 준비를 위해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고 소개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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