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위기’가 회자된 지 오래지만,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추고 두터운 독자층을 거느린 작가들이 적지 않다. 황석영, 장정일, 신영복, 박완서씨는 그런 작가를 꼽을 때 빠지지 않을 이들이다.
KBS1 ‘TV, 책을 말하다’(목 밤 10시)는 2005 신년기획으로 1월 한 달간 이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화제의 작가, 4인’ 특집을 마련했다.
6일에는 멀리 영국에 머물고 있는 황석영씨를 찾아간다. 그는 소설 ‘손님’이 프랑스의 페미나문학상 외국어소설 부문 후보작에 오른 것을 계기로 유럽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998년 출감 후 무려 27권의 책을 내는 무서운 창작욕을 보였던 그가 갑작스럽게 런던 행을 택한 까닭을 들어보고, ‘황석영문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13일에는 ‘삼국지’를 들고 5년 만에 돌아온 장정일씨를 만난다. 그는 1990년대 ‘내게 거짓말을 해봐’ ‘너에게 나를 보낸다’ 등 도발적 작품으로 한편으로는 음란물 논쟁에 휘말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문화 전 장르에 ‘장정일 신드롬’을 일으켰다. 낯가림이 심한 그가 모처럼 TV 카메라 앞에 앉아 자신의 문학관과 타인의 평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을 털어놓는다.
20일에는 새해 출판계에 돌풍을 일으킨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의 저자인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를 초대한다. 1980, 90년대 대학생들의 필독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이기도 한 신 교수는 이 책에 담긴 메시지와 자신의 삶의 철학을 들려준다.
27일의 초대작가는 ‘그 남자네 집’의 박완서씨. 칠순을 넘긴 작가가 "소설을 쓰는 동안 연애편지를 쓰는 것처럼 애틋하고 행복했다"고 고백한 이 작품은 무려 11만부가 팔려나가며 문단의 거목 박완서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그의 문학과 삶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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