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의 장남(38)이 10년 넘게 이중국적을 유지하다 병역의무를 마친 직후인 200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간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5일 "이중국적자였던 부총리의 장남이 1999년 3월부터 2001년 7월까지 28개월간 공익근무로 병역의무를 마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이 부총리가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3면
관계자는 "부모와 상의하지 않고 본인 의사로 국적을 포기했으며, 이 부총리는 ‘나중에 호적등본을 떼어 본 뒤에야 그 같은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의 장남은 89년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입대 판정을 받은 뒤 미국으로 건너가 장기체류하다 98년 이 부총리가 서울대 총장에 선출되자 귀국해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89년 출국 당시 병역법상 국외여행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를 밟지 않아 병역법을 위반하기도 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신임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 부총리는 대학에서 교육혁신을 위해 적극 노력했으며 그 과정에서 잘된 것도 있고, 성공하지 못한 것도 있을 것"이라며 "당시의 의지와 경험을 살려 대학교육 개혁에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 교체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김진각기자kimjg@hk.co.kr
김광덕기자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