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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李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서울大총장 시절 사외이사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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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李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서울大총장 시절 사외이사 겸직

입력
2005.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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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이면 그 사람인가.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이 4일 신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임명되자 교육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서울대 총장 재직 때 드러난 석연치 않은 ‘전력’ 때문이다. 결국 도덕성 논란에 휘말려 총장 임기를 6개월 남기고 낙마한 이 신임 부총리의 ‘흠집’은 크게 3가지다.

LG 계열사 사외이사 겸직, 판공비 과다지출, 아들 병역기피 의혹 등. 이 신임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교원징계재심위원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장을 그만 둘 때 부족한 점이 있어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본다"고 직답을 피했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을 듯 하다.

이 신임 부총리는 총장 취임 이전인 1998년 초부터 취임이후까지 LG 계열사 사외이사를 맡아 교육공무원법이 규정한 ‘교수의 사외이사 겸직 금지’ 규정을 어겼다. 이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자 그는 "기술자문 성격이어서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의 집중타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하차 했다.

판공비 과다·부적절 사용 문제도 논란의 한 가운데 있었다. 이 신임 부총리는 총장 재직시 1년 동안 식사비, 명절선물비 등의 명목으로 4억5,100만원의 판공비를 쓴 것으로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측 폭로에서 드러났다. 이 중에는 국정원장 국회의장 등 이른바 ‘권력자’에게 보낸 명절선물비가 6,000여만원이나 됐다. 특히 당시 모 부처 고위 관료였던 부인이 그의 법인카드로 백화점 호텔 등에서 130여만원을 사용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신임 부총리측은 당시 "감사원 감사에서 집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부인의 카드사용은 남편을 대신 참석해 쓴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큰 아들 병역기피 의혹은 98년 초 총장 선거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다른 후보측과 총학생회는 이 신임 부총리가 이중국적자인 아들의 군복무기간 단축을 위해 병무청과 문서를 주고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 비서실측은 "입대한 아들이 나이가 많고 기혼 상태여서 혹시 관계법령상 단축 대상이 되는지 총장이 개인적으로 알아본 것"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건은 미국에 체류하던 아들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에 입대함으로써 일단락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의 반발은 거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부총리는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자리"라며 "총장 재직 때 도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인사를 새 교육부총리에 임명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조도 "교육개혁의 정당성과 도덕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인사"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신임 부총리가 서울대 총장시절 보여줬던 과감한 개혁 성과를 감안할 때 산적한 교육계 현안을 풀어가는 데 적임이라는 평가도 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이 신임 부총리가 총장 때 학교장 추천제(입시) 및 교수평가제 도입, 교수 임용시 타 대학 출신 3분의 1 채용 등 획기적 개혁정책을 추진한 것이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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