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특급 좌완투수 랜디 존슨(4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뉴욕 양키스 입단이 확정되고 숀 그린(33·LA 다저스)의 트레이드 추진으로 최희섭(26·LA 다저스)과 구대성(36)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4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숀 그린과 랜디 존슨이 포함된 양키스와 애리조나, LA 다저스간 대형 빅딜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존슨은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됐고, 애리조나는 양키스로부터 투수 하비에르 바스케스와 브래드 할시, 포수 유망주 디오너 나바로와 함께 현금 900만달러를 3년에 걸쳐 받는다. 또한 애리조나는 나바로와 다른 유망주 선수 1명을 LA 다저스에 넘기는 대신 강타자 숀 그린과 80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7일까지 그린과의 계약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존슨은 208㎝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최고 구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와 150㎞에 육박하는 슬라이더가 위협적인 현역 최고의 좌완투수. 사이영상을 5번(1995, 1999~2002년) 수상해 로저 클레멘스(7회·전 휴스턴)에 이어 역대 수상횟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260개), 방어율 2위(2.60)에 오르고도 약한 팀 타력 때문에 16승(5위)에 그쳐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다. 양키스는 존슨의 가세로 막강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숀 그린의 이적이 확정될 경우 지난해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LA 다저스로 옮긴 뒤 그린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고전했던 최희섭(26)은 올 시즌 붙박이 1루수 자리를 꿰찰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 카를로스 델가도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72시간내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그린과 애리조나의 협상 무산 가능성도 있어 최희섭에게 불안의 불씨는 남아있다.
늦어도 9일까지 계약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구대성은 양키스가 존슨을 영입한데 이어 이날 구원 겸 선발인 테년 스터츠와 재계약해 계약여부에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의 경우 마운드를 11~12명으로 운영하는데 선발 5명과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제외한 나머지 6명에 구대성이 들어갈 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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