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극빈자가 자신의 1년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12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 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4일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김모(56)씨가 지난달 30일 대전시 판암동 동사무소를 찾아 12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의류재활용품을 수거해 모은 120만원과 함께 편지를 동사무소 직원에게 건넸다. 그는 편지에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되고자 모았다’고 적었다.
고아출신으로 미혼자인 김씨는 외환위기 때인 1988년 실직해 노숙자 쉼터에서 지내다 현재 임대아파트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 한달 생활비가 10만원 정도인 김씨는 120만원을 기탁하면서 "익명으로 해달라"고만 말하고 도망치듯 나갔다고 전해졌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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