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덕(73) 전 통일부 장관이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후 남북간 크고 작은 회담에 직접 참여한 대표들을 인터뷰한 책 ‘남북회담: 7·4에서 6·15까지’를 펴냈다.
강 전 장관은 4일 "그 동안 남북회담은 합의문 같은 문서를 위주로 분석했는데 회담을 준비한 사람들이 어떻게 일했고 뒷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알리고 싶었다"고 발간 의도를 설명했다.
송종환 명지대 초빙교수(전 주미 공사)와 함께 집필한 이 책에서 그는 서영훈 이한동 전 총리, 이동복 전 의원, 이병웅 전 적십자회담 대표 등 남북회담 최일선에서 활동했던 대표 21명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그는 "고인이 된 장기영 전 부총리(한국일보 창간발행인), 거동이 불편한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인터뷰를 담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 ?〈?72년부터 2000년까지의 남북대화 연표와 대표 인터뷰 전문이 실려 있다. 두 저자는 이 책에서 김대중 정부를 기준으로 그 이전 남북회담은 북한을 대결과 경쟁의 입장에서 보았고 이후에는 포용정책을 내세워 북한을 변화시키려 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강 전 장관은 7·4 남북공동성명 직전에는 중정 북한정보국 초대 국장과 남북대화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이후 김대중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 98년 3월부터 99년 5월까지 일했으나 부인의 옷로비 사건에 휘말려 낙마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일본 세이가쿠인(聖學院)대 대학원에서 한반도 문제를 강의하고 있다.
그는 "남북대화 실무자들은 대화 중단만은 피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한 번도 늦춘 적이 없었다"며 "남북대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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