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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몸니까 이게? 첨부터 좀 팍팍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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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몸니까 이게? 첨부터 좀 팍팍 쓰지

입력
2005.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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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연휴 때 형제들이 모이면 가끔 고스톱을 친다. 고스톱의 묘미는 이런저런 벌점 조항 속에 한 바퀴 돌 때마다 점수가 배로 커진다는 데 있다. 피를 정해진 숫자만큼 모으지 못하면 더블이고, 광을 못 모아도 더블, 쓰리고를 해도 더블, 한바퀴 더 돌아 포고면 더더블이다.

얼마 전 지진 해일 피해를 입은 같은 아시아의 국가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금 약속이 꼭 그 모양이었다. 처음엔 6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했다가 당장 그 다음날 200만 달러, 또 그 다음 날 300만 달러, 그 다음날 500만 달러를 약속했다가 며칠 지난 뒤 일본이 5억 달러를, 미국이 3억 5,0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하자 다시 부랴부랴 5,000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아마 그 돈은 지금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고 있는 "몸니까 이게? 나빠요"의 주인공 블랑카의 조국에도 지원될 것이다. 그 동안 정부는 입만 열면 동북아의 중심 국가가 되겠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런 중심 국가의 리더십을 이 기회에 보이라. 이런 세계적 재난에 돈 쓴다고 뭐랄 국민도 없다. 우리 형제의 고스톱도 아니고, 처음부터 좀 팍팍 쓰지 "대체 몸니까 이게? 우리 정부 너무 쪼잔해요!!"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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