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시골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이 내 인생의 최대 축복이었던 것 같다. 도시인들이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일들을 겪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전교생이 300명 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였기 때문에 6년 내내 같은 얼굴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이 중 짝꿍이었던 A군은 지금도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나를 괴롭혔다. 힘은 별로 세지 않았지만 워낙 독종이었다. 어찌나 사람을 괴롭히든지 필자는 초등학교 내내 기를 펼 수 없었다. 6학년 무렵, A군이 자신보다 더 독한 B군과 싸움을 했다. 말이 싸움이지 A군은 손 한 번 쓰지 못하고 흠씬 얻어 맞았다.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갔기에 쉽게 승패가 났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이지만 A군이나 B군 모두 당시 주먹 실력으로만 따지면 필자의 적수가 되지 못했을 것 같다. 필자도 덩치가 훨씬 큰 선배와 겨뤄 밀리지 않을 정도로 힘이 좋았기 때문이다. 헌데 필자에게 2% 부족한 것이 있었다. 깡, 다시 말해 독기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닭띠 해가 열렸다. 누구나 신년을 맞을 때면 새로운 결심을 하곤 한다. 금연 금주 등 많은 것을 다짐하지만, 작심 3일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는 제발 ‘작심 1년’의 각오로 금연이나 금주 등을 실천하기 바란다. 재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저축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인의 순저축률은 8% 수준이라고 한다. 물론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적자가 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일 수 있다. 하지만 재테크 전문가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저축률이 40% 정도에 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축도 금연이나 금주처럼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깡과 독기가 있으면 못 할 것이 없다. 단 한번이라도 일정 기간, 일정 금액의 목표를 정해 종자돈을 마련해 보자. ‘10년 내 10억원 만들기’ 등 거창한 목표일 필요는 없다. 단 돈 300만원도 좋고, 500만원도 좋다. 이런 작은 성공이 모여 큰 성공을 이루는 법이다. 사실 돈 모으기가 가장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험한다면 다음 과정은 순탄하게 풀릴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2005년이 그 시작이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다.
웰시안닷컴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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