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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글로벌경제 3대 포인트/ (上) 달러 약세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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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글로벌경제 3대 포인트/ (上) 달러 약세 어디까지

입력
2005.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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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국경제의 화두는 내수 회복이다. 하지만 얼어붙은 투자· 소비는 글로벌 경제의 안정 없이 국내적 노력 만으론 정상화될 수 없다. 지난해 상반기 유가· 원자재가격 폭등과 중국긴축파동에 흔들렸고, 하반기부터는 달러가치 폭락의 환율전쟁을 치러야 했던 한국경제 앞에는 올해도 나라밖의 힘겨운 풍랑이 기다리고 있다. 2005년 세계경제의 3대 체크포인트인 달러약세, 유가, 중국(위안화)의 향배를 집중 분석한다.

2004년 미 달러화 가치는 일본 엔화에 대해 4.6%, 유로화에 대해선 7.6%나 절하됐다. 말이 1년간 변동폭이지 실제론 10월 이후 두 달여 동안 집중 폭락한 것이다. 비록 지금은 조정국면이지만 달러의 약세행진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2005년 역시 대세는 ‘약한 달러’다. 유럽· 일본 경제의 회복속도, 중동정세 불안과 추가테러 가능성, 중국 위안화 절상여부 등 수많은 변수들이 어떤 조화를 부릴지는 모르지만, 펀더멘틀은 분명 달러의 힘을 더 빼는 쪽으로 몰고 가고 있다.

◆ 적자와 묵인 = 달러화가 눈에 띄게 약해진 것은 작년 4·4분기부터지만, 결코 ‘별안간’ 시작된 것은 아니다. 아무리 정치·군사력의 뒷받침이 있다 해도 천문학적 규모의 쌍둥이(경상+재정수지) 적자를 껴안은 채 계속 ‘강(强)달러’를 끌고 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적자는 약 6,69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5.7%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위기의 임계점’으로 여겨지는 GDP 대비 5%선을 넘어선 것이다. 재정적자 역시 GDP의 3.6%(4,220억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악성의 쌍둥이적자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달러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올해도 쌍둥이적자의 개선조짐이 별로 엿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정지출축소→민간소비 축소(저축률상승)→수입억제→경상적자개선’의 정답은 이미 나와있지만 미국정부는 그럴 여건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이라크 전쟁을 벌여놓은 부시 행정부로선 재정적자축소엔 손대지 않은 채, 겉으로만 자존심 때문에 ‘강한 달러를 선호한다’고 외치고 실제론 달러약세를 방관함으로써 경상적자를 줄여보려는 미봉책을 올해도 계속 구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폭락이냐 조정이냐 = 일부에선 달러가치가 40%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하고 있지만, 하락차원을 넘는 폭락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금년 달러화 가치는 ‘완만하지만 긴 내리막’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아무리 ‘약한 달러’를 즐긴다 해도 폭락은 대규모 자본이탈을 초래할 수 있고, 일본과 유럽 역시 수출산업이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자국통화절상은 방치하지 않을 것(개입)이기 때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미국경제가 관리 가능한 달러하락폭은 최대 20%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망 기관들은 일부 심리적 저항과 각국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불구, 1·4분기안에 1달러=100엔, 1유로=1.4달러의 붕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금년 말 엔·달러환율 수준에 대해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95엔, 도이치방크 93엔, 모건스탠리 92엔, 리만브라더스는 90엔으로 예상했다. 80엔대까지 치닫는 상황은 없겠지만, 그래도 90엔대 초·중반까지 달러약세는 완만하나마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원·달러환율도 마찬가지다. 1,000원 벽이 깨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골드만삭스)도 있지만, 2·4분기중 1,000원이 붕괴되고 연말엔 900원(리만브라더스)~980원(씨티그룹 도이치방크)에서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그만큼 올해 수출환경은 어려워지는 셈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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