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이 끝나고 2005년을 알리는 타임스퀘어의 자정 행사가 끝난 뒤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다른 해 보다도 더 바쁜 정초를 맞았다.
새해를 맞으면서 간판을 내리는 공연과 새로 막을 올리는 공연들이 줄을 서서 자리바꿈을 시작했다. 1월1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 ‘봄베이 드림스’(Bombay Dreams)를 비롯해 2일에는 뮤지컬 ‘42번가’(42nd Street), ‘드라큘라’ (Dracula), 토니상 수상으로 연극이지만 관객몰이를 한 ‘골다의 발코니’(Golda’s Balcony) 등이 연이어 무대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선보이는 새 공연을 고대하는 팬들에게는 작별의 아쉬움이 그리 크지는 않을 듯 싶다.
현재 프리뷰 공연중인 뮤지컬 ‘굿 바이브레이션스’(Good Vibrations)와 ‘리틀 우먼’(Little Woman)이 1월말 정식 오픈을 기다리고 있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올 슈크 업’(All Shook Up)은 2월 프리뷰를 앞두고 있다. 또 영국 웨스트엔드산 뮤지컬 ‘치티 치티 뱅뱅’ (Chitty Chitty Bang Bang)이 브로드웨이 3월 입성 준비를 마쳤다.
이외 영화 ‘맘보 킹’ (The Mambo Kings)의 동명 뮤지컬도 여름에 브로드웨이 데뷔 준비에 한창이다.
‘굿 바이브레이션스’는 비치 보이스의 노래를 뮤지컬로 만든 것으로 ‘올 슈크 업’과 함께 아바의 노래를 뮤지컬화 한 ‘맘마미아’(Mamma Mia!)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제작된 작품. ‘맘마미아’ 이후 웨스트엔드에서 특정 팝 스타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이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에 비해 두 편의 미국산 뮤지컬은 일찌감치 히트를 예상되고 있어 그 결과가 기대된다.
이전까지 전반적인 불황으로 침체된 연극계는 지난해 ‘골다의 발코니’가 히트를 치고 연말부터 시작된 영화배우이자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탈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700 선데이스’ (700 Sundays)가 사상 최고의 사전 판매고를 올리는 선전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바람은 3월 막을 올릴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로 더욱 거세질 것이 예상된다. 이 작품은 영화배우 덴젤 워싱턴이 주연을 맡아 할리우드 스타를 보기위한 관객들의 발걸음이 기대된다.
이같이 수많은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소위 ‘대박’을 꿈꾸는 공연 프로듀서들의 야심찬 도전이 시작된 2005년 브로드웨이에 어떤 희비가 교차할지 궁금하다.
브로드웨이 오버시스 매니지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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