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매운 맛을 과시한 김지윤의 금호생명이 ‘이적생’ 김계령이 분전한 우리은행을 꺾었다.
금호생명은 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원정경기에서 김지윤(25점 8어시스트)과 샤론다 이니스(24점 12리바운드) 쌍포를 앞세워 4쿼터 막판까지 맹추격한 홈팀 우리은행을 78-76으로 눌렀다.
디펜딩 챔피언 금호생명은 이로써 2승1패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삼성생명에서 이적한 김계령이 24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막판에 수비가 무너지고 잇달아 자유투를 실수하면서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4쿼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대접전이었다. 3쿼터 초반까지 우리은행은 김계령과 켈리 밀러(16점)의 내외곽포를 앞세워 금호생명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던 금호생명은 고비마다 던진 결정적인 슛이 빗나가면서 좀처럼 우리은행을 따라잡지 못했다.
금호생명은 3쿼터 4분께 김지윤이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전세를 48-47로 뒤집었다. 4쿼터를 60-55로 앞선 채 들어간 금호생명은 우리은행의 김영옥 김계령 이종애의 연속 6득점으로 62-61까지 바짝 쫓겼고, 급기야 종료 6분30초 전 밀러가 2점 슛을 성공시키면서 62-63으로 전세가 뒤집혔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지난 시즌 챔프의 저력은 대단했다. 곧바로 추격에 나선 금호생명은 이니스의 2 점슛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은 뒤 김지윤과 이니스가 연속 8점을 합작해 74-6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김계령이 홀로 분전하며 막판 추격의 고삐를 힘껏 당겼지만 이종애가 3개의 자유투를 실패하고 밀러가 던진 회심의 3점슛이 아깝게 림을 벗어나면서 역전의 기회를 날려 버렸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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