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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명화 대신 겨울연가 재방송'에 성우들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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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명화 대신 겨울연가 재방송'에 성우들 강력 반발

입력
2005.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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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한류 열풍의 주역인 배용준, 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겨울연가’ 재방송을 위해 8일부터 2TV ‘토요명화’(밤 11시15분)를 일시 중단키로 하자, 성우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KBS 성우극회(회장 김환진) 소속 성우 70여명은 3일 오전 11시30분부터 KBS 본관과 KBS홀, 구내식당 등에서 ‘토요명화 사수하자’ ‘공영방송 KBS가 재탕삼탕 일삼는가’ 등 피켓을 들고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성우극회는 지난달 ‘토요명화’ 시간대에 ‘겨울연가’를 하루 두 편씩 10주간 앙코르 방송한다는 계획이 알려진 뒤 KBS측에 결정 번복을 요구해왔다.

김환진 회장은 "‘토요명화’가 10주간 중단되면 성우 150~200명이 두 달 반 동안 일이 없어진다"며 "더구나 TBC 시절부터 40년간 방송된 ‘토요명화’를 드라마 재방송을 위해 중단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S 성우극회는 ‘토요명화’ 중단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매일 본관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일부 네티즌도 ‘토요명화’ 게시판에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이 시청률에 연연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을 납득할 수 없다’ ‘시청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 글을 올렸다.

KBS는 이에 대해 "‘토요명화’를 폐지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라, ‘겨울연가’ 방송을 원하는 많은 시청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한시적 조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토요명화’ 논쟁은 더빙 영화가 줄면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성우들과 제작비, 주 시청자층의 자막 선호 등 ‘현실’을 내세운 방송사간 힘겨루기 성격이 짙어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성우극회는 "지난달 27일 편성팀장과의 간담회에서 ‘토요명화’가 유지되더라도 올해부터는 더빙 영화 편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성우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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