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없이 요금을 올리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또 물어보는 직원마다 말이 달라요."
한국철도공사(옛 철도청)가 1일부터 KTX 일부 구간의 추가 요금 체계를 바꿔놓고도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승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공사 직원조차 요금변경 내용을 잘 모르고 있어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도 있다.
새해 첫 연휴를 맞아 시댁을 찾았던 전모(30)씨는 2일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전씨는 KTX 광주역~용산역 구간의 표를 끊었다가 자신이 탈 기차가 행신역까지 간다는 사실을 알고 표를 바꾸기 위해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전씨는 "도착 후 추가 요금을 500원만 내면 된다"는 역무원의 이야기를 듣고 기차에 올랐다. 그러나 승무원의 이야기는 달랐다. 1일부터 바뀐 요금 체계에 따라 기본 요금 10,600원을 더 내야 한다는 것. 전씨는 광주 역무원의 말을 전했지만 승무원은 "그 직원이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요금은 10,600원"이라고 잘라 말했다.
행신역에 도착한 전씨는 이번에는 "지난해까지는 500원이었는데 올해부터는 1,500원"이라는 말을 듣고 또 한번 당황했다. 2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 10여명의 승객들은 각각 1,500원을 더 지불하고서야 행신역을 빠져 나왔다. 전씨는 "역 어디에도 요금인상 안내문은 없었다"며"승무원에게 10,600원을 더 냈다는 승객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용산역에서 승차할 경우 기본요금이 10,600원이라는 것을 승무원이 착각한 것 같다"며"공사 출범과 함께 특례 규정을 없애고 요금 체계를 개편하다 보니 다소 혼선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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