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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보석같은 무대공연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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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보석같은 무대공연 찾으세요

입력
2005.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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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 2월에 새해를 여는 큰 클래식 무대가 있곤 했지만 올해는 보이지 않는다. 국내 클래식공연 1번지인 예술의전당 음악당이 2일부터 5개월 동안 보수공사로 문을 닫는 탓도 있겠으나, 음악당이 다시 문을 여는 6월 이후 대관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관 경쟁률이 그리 높지 않아 불황의 그늘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놓치면 억울할 좋은 공연이 군데군데 박혀있어 눈밝은 관객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연극, 뮤지컬계는 지난해 ‘연극열전’이 몰고 온 시리즈 공연 열풍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PMC 프로덕션이 6인의 배우들로 꾸미는 ‘여배우 시리즈’,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에브리데이 뮤지컬’과 신시뮤지컬컴퍼니의 ‘신시뮤지컬 시리즈’가 ‘연극열전’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대형 뮤지컬로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의 ‘사운드 오브 뮤직’과 ‘오페라의 유령’, 라이센스 공연인 ‘아이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미국 일색인 수입 뮤지컬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 침체에 따른 대형 창작물의 위축은 2004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 클래식/ 홍혜경 3월 국내 첫 오페라 무대

오페라 팬들에게 올해는 꿈만 같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를 10년 넘게 지키고 있는 한국인 소프라노 홍혜경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오페라를 하기 때문이다. 예술의전당이 영국 로열오페라 프로덕션으로 3월에 선보일 ‘라보엠’이 그 무대.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국인 소프라노 중에도 최고로 꼽히는 그의 등장을 국내 팬들은 여왕의 행차를 기다리듯 학수고대해왔다. 상대역 테너 리처드 리치와 지휘자 줄리어스 루델, 홍혜경을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으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황후령 등 연주자 진용이 가히 드림팀이다.

최근 3, 4년 새 국내에서도 미풍이 불기 시작한 고음악 붐은 고음악의 영웅 조르디 사발과 그의 악단 ‘에스페리옹 21’의 3월 LG아트센터 초청공연, 또다른 거장 지기스발트 쿠이켄과 그의 형제들이 한국인 연주자들과 함께 할 호암아트홀의 5월 고음악 페스티벌로 이어진다. 오랜 시간의 더께와 과장된 해석의 거품을 걷어내고 음악을 작곡 당시의 시대 양식과 방식대로 연주하는 고음악 원전연주의 청신한 매력은 점차 많은 매니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오케스트라 연주로 가장 기대되는 것은 11월 베를린필의 내한이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인 악단으로, 한국 방문은 카라얀이 이끌고 온 1984년 이후 21년 만이다. 이번에는 사이먼 래틀이 지휘한다. 베를린필을 부른 금호문화재단은 뉴욕필, 보스턴 심포니와 더불어 미국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6월), 일본을 대표하는 NHK교향악단(5월)도 초청했다.

■ 연극·뮤지컬/ 2월 여배우 시리즈 6월 오페라의 유령 8월 뮤지컬‘아이다’

연극 ‘만파식적’이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에서 기획한 ‘베스트&퍼스트’의 첫번째 작품으로 21일 막을 올린다. 실험극의 대가 오태석의 신작. 관객에게 신명을 주는 독창적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월에는 ‘여배우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김성녀 김지숙 박정자 손숙 양희경 윤석화 등 쟁쟁한 배우들이 참여, 검증된 명작 4편과 초연작 2편으로 연극 불모지 강남에서 관객몰이에 나선다.

예술의전당이 제작해 4월에 선보일 ‘아가멤논’은 그리스 비극의 정수다. 유럽의 주목 받는 연출가 미카엘 마르마리노스와 한국 배우들이 빚어내는 서사시가 관객들에게 연극의 원형을 보여준다.

뮤지컬의 대작 행진은 올해도 화려하다. 뮤지컬의 고전인 ‘사운드 오브 뮤직’과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2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잇따라 올라간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아시아 초연으로 프랑스에서 2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팀의 대작 ‘오페라의 유령’은 6월부터 세 달 가까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점령하는 장기 공연이다. 8월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아이다’도 지나칠 수 없는 대형 뮤지컬.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를 팝 음악의 거장 엘튼 존이 작곡하고 팀 라이스가 작사해 만든 작품이다. 국내 배우들이 브로드웨이에서 공수한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친다.

■ 무용/ 생존 최고 안무가 피나 바우쉬 한국소재 신작 초연

유럽 현대무용의 거장과 걸출한 신예를 소개해온 LG아트센터가 올해도 벨기에 로사스 무용단(4월), 매튜 본의 ‘호두까기 인형’ 앙코르(5월), 영국무용단 DV8 Physical Theater(3월), 피나 바우쉬 무용단(6월)을 초청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피나 바우쉬. LG,아트센터가 의뢰한, 한국을 소재로 한 신작을 세계 초연한다. 현대무용의 살아있는 전설인 그가 선보일 이 작품은 세계적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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