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 시장도 지난해 못지 않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업종별로 편차가 심해 어느 때보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업종별로 구체적인 취업 전략을 정리해 본다.
◆ 전기·전자 = 그나마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은 분야로, 이공계 채용이 70~80%에 달한다. 영어나 교양 점수보다 전공 관련 전문 지식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부분 기업들이 올해부터 전공 능력 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공 지식에 대한 평가는 주로 면접에서 이뤄지는데, 기본 공식은 물론 응용 질문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전자회로를 만들어 봤는지, 어떤 장비를 사용해 봤는지를 중요하게 따진다.
◆ 정보통신 = 이동통신 회사, 인터넷 포털, 시스템통합(SI) 업체 등 정보통신 업체들은 전기·전자 업종과 달리 인문·사회 계열 인력도 많이 뽑는다. 업종 특성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면접 포인트는 ‘설득력 있는 말로 다른 사람을 얼마나 이해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조직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인식하고 있는지, 동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도 면접자의 주요 관심 사항이다.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사고가 경직된 것으로 평가되면 곤란하다. 특히 사내 추천을 받는 기업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선·후배 등과 같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자동차 = 올해 두 자리수 이상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할 전망인데, 그중에서도 연구개발 인력을 집중확충할 계획이다. 이공계 비중은 GM대우차 80%, 쌍용차 70%, 르노삼성차 70% 등이며, 현대·기아차의 이공계와 비 이공계 채용비율은 4 대 1 정도이다. 최근 들어 어학능력을 중시하고 있는데, 해외영업이 늘어나고 외국 현지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 업계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라면 미리 토익점수 등 공인 어학 성적을 취득해 둬야 한다. 공인 점수가 없으면 아무리 전공 성적이 좋아도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쉽지 않다.
◆ 금융 = 돈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전공 능력과 인성을 중시한다. 따라서 학과장이나 교수 추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평소 학점 관리를 착실히 해둘 필요가 있으며 교수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 두면 추천서를 받을 때 유리하다. 면접에서는 금리나 환율의 변화가 경제나 금융계에 미치는 영향, 세금제도의 변동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질문이 많다.
◆ 유통·식음료 = 인문계 채용 비율이 70∼80%에 달하고, 여성 채용 비율도 높아 인문계 여성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 소비자들의 취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업종 특성 때문에 면접 때 창의적 아이디어가 주요 평가 기준이다. 또 서비스정신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면접 자세가 중요하다.
◆ 건설·조선·중공업 = 이공계 채용비율이 70~80%이며, 일반 사무직은 주로 상경·법정계열을 뽑는다. 조직 친화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업종 특성상 타 부서와 조화를 이루며 진행해야 할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또 현장 중심의 일이 많아 뚝심과 추진력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인적사항을 가리고 면접하는 ‘블라인드 면접’이 가장 많은 것도 바로 이 분야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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