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부터 터키가 100만대 1의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변경)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 원화는 액면가치가 가장 싼 통화가 됐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터키는 1일부터 100만터키리라를 1터키리라(정확한 이름은 예니터키리라)로 바꾼 새 화폐를 쓰기 시작했다. 터키 정부는 극심한 인플레 때문에 택시요금이 가까운 거리도 1,000만리라에 달하는 등 기존 화폐체계를 도저히 유지할 수 없게 되자 금년부터 이 같은 리디노미네이션을 하기로 결정했다.
100만대 1의 화폐단위변경으로 터키리라의 대미 달러환율 역시 종전 달러당 135만6,000터키리라에서 1.356터키리라로 바뀌었다.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화폐의 액면가치가 가장 낮았던 터키가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해 100만배로 명목가치 절상이 이뤄짐에 따라, 한국은 달러당 환율이 1,000단위를 넘는 유일한 나라(연말 환율 1달러=1,035원)가 됐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액면가치 꼴찌’ 자리를 한국이 넘겨받게 된 것이다.
한은은 원화의 대외가치가 경제력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어 있다고 보고 지난해 리디노미네이션 공론화를 시도했지만, 정부는 경제불안을 이유로 화폐단위문제를 당분간 건드리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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