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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올 車시장 10대 뉴스/ 신차 12종 봇물… 디젤 승용차 시대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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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올 車시장 10대 뉴스/ 신차 12종 봇물… 디젤 승용차 시대도 열린다

입력
2005.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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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자동차인 ‘시발(始發) 자동차’가 생산된 지 반세기가 되는 해이다. 시발 자동차는 1955년 8월 서울에서 정비업을 하던 최무성, 혜성, 순성씨 3형제가 미군에게서 불하받은 지프를 개조해 만들었다. 당시 택시로 인기가 높아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는 76년 현대차가 남미 에콰도르에 포니 6대를 처음 수출한 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300억 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2,542억 달러(추정)의 11.8%을 차지하는 수치다. 수입차 시장도 성장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대수 2만대를 돌파했고, 배기량 3,000㏄ 이상 대형차 시장에서는 수입차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격변을 거친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올해도 적지 않은 질적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2005년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 10대 뉴스를 예상해봤다.

1. 그랜저 XG후속 등 줄이어

올해에는 모두 12종의 신차가 선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신차는 4월로 예정된 그랜저XG 후속 TG. 배기량 2,700㏄와 3,300㏄ 2가지 모델로 나오는 TG는 현대차의 최첨단 6기통 ‘람다엔진’이 장착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로부터 거액의 로열티를 받은 ‘쎄타엔진’보다 한 단계 위의 엔진으로 현대차는 TG 3.3으로 세계 시장에서 렉서스의 인기 모델 인 ES330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2. 디젤 승용차 상반기 출시

2005년 자동차 시장의 최대 관심은 역시 디젤 승용차다. 정부는 2006년부터 유럽의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4’ 디젤 승용차 판매를 허용하되 올해에는 ‘유로3’ 승용차도 함께 팔 수 있게 했다. 유로4는 유로3보다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등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2배 강화한 것이다.

현대차가 4월에 배기량 1,500cc급 유로4 디젤엔진을 얹은 MC(베르나 후속 신차 프로젝트명)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쏘나타의 디젤 모델도 선보인다. 또 유로3 기준의 뉴아반떼XD와 라비타 디젤 모델도 시기는 미정이지만 출시된다. 기아차도 4월부터 리오, 쎄라토, 옵티마 디젤 승용차를 판매하고 르노삼성차도 하반기에 SM3 디젤모델을 내놓는다. 수입차 업계도 푸조가 1월 중형세단 407을 내놓는 등 상반기에 디젤승용차 4종을 선보인다.

3. 현대차 美앨라배마 공장 준공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3월 준공된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 한국 자동차 업체가 처음 건설·가동하는 앨라배마 공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살아남을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패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모두 10억 달러가 투자됐고 현대차는 곧바로 쏘나타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앨라배마에서 생산한 쏘나타가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 경우 현대차와 한국 자동차 산업은 또 한 단계 도약하게 된다.

4. 4월말 서울모터쇼 열려

4월28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5월8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2005 서울모터쇼가 열린다.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로 전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업체 등 10여개국에서 170여개사가 참가하는 2005 서울모터쇼는 자동차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일반인 관람은 4월30일부터 이뤄지며 입장권 예매는 이미 1일부터 티켓링크(1588-7890·www.ticketlink.co.kr)를 통해 시작됐다. 2월15일까지 예매하면 20% 할인된다.

5. 日, 수입차 시장 공세 강화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일본 차가 맹위를 떨쳤다. 매월 판매 순위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는 독일 BMW와 1~2위를 다퉜고, 5월 한국 시장에 첫발을 디딘 혼다는 어코드와 CR-V 단 2개 차종으로 반년도 안돼 수입차 시장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해에는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도 본격 판매에 나선다. 인피니티가 자체 판매망을 갖추고 북미 지역 이외의 지역에 진출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렉서스와 혼다에 이어 인피니티까지 가세할 경우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은 사실상 일본차가 점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 한·일 FTA ‘뜨거운 감자’

올해 체결을 목표로 현재 정부간 협상이 진행중인 한·일 FTA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한·일 FTA 체결시 일본 메이커들이 대형차는 물론이고 중소형 차와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시장까지 크게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를 비롯한 4개 단체는 이 때문에 대정부 건의서까지 제출했다. 자동차업계 노조도 "한·일 FTA로 인해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 및 노동강도 강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치 이슈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반발도 거세, 향후 정부 대응 등이 관전 포인트다.

7. 내수 완만한 회복 기대

신용불량자 문제가 관건이다. 부정적인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소비 심리의 본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종이 넘는 신차가 출시되고 2년 연속 신차 수요 위축으로 인해 잠재해 있는 대체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반전될 경우 수요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115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8. 수출 240만대 목표

2005년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13만대(3.8%) 증가한 355만대로 예상되며 이중 수출이 240만대로 내수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수출의존도(68%)가 40%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환율변동, 통상마찰, 오일쇼크 등 해외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취약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은 항상 해외 변수에 휘둘릴 우려도 없지 않다.

9. 車등록 1,500만대 넘을 듯

2004년 11월말 기준 국내 자동차 총 등록대수는 전월 대비 3만3,603대 늘어난 1,491만4,557대. 이는 한 집에 한 대, 인구 3.2명당 자동차 한 대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승용차(1,059만5,991대)만 계산하면 1.5가구에 1대, 4.6명당 1대다. 또 자동차 5대중 2대는 서울이나 경기에 등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월에는 총 등록대수가 1,5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유 대수 면에서 세계 10위 규모다.

10. 中시장의 영향력 커져

상하이차그룹(SAG)이 이달말 주식대금 납입을 완료하면 쌍용차는 SAG그룹의 계열사로 정식 편입된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산업도 토종인 현대·기아차와 미국계인 GM대우, 프랑스계인 르노삼성, 중국계인 상하이쌍용 등 4각 체제로 재편된다. 한편 중국 시장의 비중이 커지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부침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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