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수부족으로 지난해말 세수(稅收)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부족해 정부가 한국전력 주식을 산업은행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5,300여억원을 긴급히 조달했다.
재정경제부는 2일 국가재정 확보를 위해 보유중인 한전 주식 일부를 지난달 30일 산업은행에 장외 매각해 5,309억4,302만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매각한 한전 주식은 전체 지분의 3.06%에 해당하는 1,959만2,000주로 주당 2만7,100원에 거래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의 지분 매각은 이전의 공기업 민영화와는 차원이 다르며, 재정자금 수요가 많은 연말을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정부 지분이 100%인 국책 은행이므로, 정부의 한전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한전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지분율 51%)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거래로 산은이 보유한 한전 지분율은 26.93%에서 29.99%로 높아졌으며, 한전의 1대 주주도 대한민국 정부에서 산은으로 변경됐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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