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외국어 한 가지라도 제대로 공부하고, 뱃살도 좀 빼야 할텐데…" 새로운 결심과 함께 시작하는 정초. 결심은 굳어도 얄팍한 주머니 사정이 걱정이라면 주변의 동사무소로 눈길을 돌려보자. 서울시내 각 동사무소에 설치된 주민자치센터에서는 건강증진 어학 자녀교육 봉사 등 값싸고 알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시내 518개 동 자치센터에서 총 6,669개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각 강좌의 수강료는 대략 월 1만~3만원 선으로 저렴하며, 선착순 모집한다.
◆ 건강도 지키고 취미활동도 하고
주민자치센터의 각종 프로그램 중 인기 있는 것들은 헬스 에어로빅 인라인스케이팅 재즈댄스 요가 단전호흡 등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다. 강서구 발산1동 자치센터의 헬스 프로그램은 전문가를 초빙해 헬스기구 사용법과 체형별로 맞는 운동법을 일러준다. 체지방도 정기적으로 측정해 운동 효과를 자각하도록 해준다. 가양2동의 줄넘기 교실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1주일 2회씩 3개월 단위로 진행하며 가족 단위로 신청을 받는다. 음악에 맞춰 긴줄과 짧은줄을 이용해 번갈아 뛰기, 2중뛰기 등 고난도 동작을 하다보면 건강도 지키고 가족간 화목도 돈독히 할 수 있다. 강서구 염창동에서는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게이트볼, 스포츠댄스 등을 무료로 가르친다.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요가나 단전호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많다. 양천구 신월동에서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요가교실을 운영해 태교에 활용토록 하고 있다. 중구 회현동과 중랑구 망우동 등에서도 단전호흡, 수지침 등을 가르친다.
각종 어학 프로그램도 풍부하다. 종로구 혜화동에서는 관내에 거주하는 일본인 주부가 주2회 중급 일본어를 강의한다. 월 1만원 수준으로 부담없이 배울 수 있다. 이밖에도 중구 신당동의 하모니카 교실, 중구 장충동의 관상학 교실, 중랑구 중화3동의 다도 교실 등도 눈길을 끄는 취미활동 프로그램이다.
◆ 방학맞은 아이들도 걱정없어
겨울방학 기간 동안 집안에서 컴퓨터게임에만 빠져들기 쉬운 아이들에게 자연체험과 예능교육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들도 많다. 구로구 구로2동의 천수만 겨울철새학교 탐방, 구로3동의 연날리기 체험교실과 도자기체험 교실 등이 그것이다.
강서구 염창동에서 운영하는 아나운서 육성반도 이색적이다. 관내에 거주하는 전직 아나운서가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발음법과 맞춤법 등을 지도한다. 동작구 상도5동에서 운영하는 한문예절교실에서는 한문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강사와 예절강사가 ‘사자소학’을 교재로 3주간 초등학생들에게 한문과 한복 입기, 절하는 방법, 전화예절, 식사예절 등을 가르친다. 중구 신당동 장충동 광희동에서는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자 수학 독서지도 등을 한다.
구로구 자치행정체육과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주민들이 느끼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남녀노소 구분없이 알차게 활용할 수 있도록 좀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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