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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당신은 무슨 族…

입력
2005.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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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또는 X세대라는 말은 사회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척도가 됐다. 웰빙족과 메트로섹슈얼족이 풍미한 2004년은 유기농·친환경 식품, 새집증후군에 대한 관심, 남성 화장품 시장의 급성장등의 트렌드를 낳았다. 그렇다면 2005년엔 어떤 신세대가 등장할까. 현대경제연구원과 삼성패션연구소의 도움말로 올해 등장할 신세대들의 경향을 전망해본다.

◆ 유비-노마드(Ubi-Nomad)족 = ‘컴퓨터만 있다면 전세계 어디서건 외부와 접속해 대화를 나눈다. 전철 안에서 휴대폰으로 메일을 주고 받고, 걸어가면서 은행의 결제를 한다. 일정한 거주지나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돌아다닌다….’ 21세기의 유목민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는 첨단 디지털 장비로 무장한 채 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떠도는 이들을 가리킨다.

2002~3년께 크게 부상한 디지털 노마드족은 2005년 ‘유비 노마드(Ubi-Nomad)족’으로 진화한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의 유목민을 뜻하는 개념이다. 유비 노마드족은 텔레매틱스가 장착된 자동차로 처음 방문하는 지역에서도 가고싶은 곳을 지름길로 척척 찾아간다. 무선전파식별(FRID)이 내장된 휴대폰으로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 평소 출근하듯 집을 나섰다가도 휴대폰으로 집안 가스밸브를 걸어 잠그고 무작정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먼 여행지에서 친구에게 ‘나의 위치’를 손쉽게 알려줄 수 있다. 유비-노마드족은 바쁘게 활동하면서 빠르고 간편하고 자유롭고 쾌적한 삶을 즐긴다. ‘잡 노마드(Job Nomad)’도 있다. 공간적으로만 아니라 직업적으로도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떠도는 일군의 무리들이다.

◆ 노노스(NONOS)족 = ‘노 로고 노 디자인(No Logo, No Design)’의 약자인 노노스족은 "짝퉁이라도 좋다, 명품처럼만 보인다면"식의 명품 대중화 열풍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났다. 선언이라도 하듯 명료히 찍혀있는 로고를 거부하고 오히려 ‘나만 아는’ 초고가 최고급의 명품을 추구한다.

지난해 외국의 한 패션정보사 넬리로디가 처음 규정한 노노스족은 올해 더욱 널리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루이비통이 ‘LV’라는 특유의 로고를 없앤 제품을 내놓는 등 이미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노노스족을 겨냥한 마케팅을 확산하고 있다. 노노스족은 브랜드나 로고보다 상품이 가진 특별한 느낌, 실용성, 희소성 등을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한다. 직업에 대해선 그 종류보다 쌓아온 경력을 중시하며, 경제적으로는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노노스족의 등장은 초고가 소비 행태가 자리잡는다는 의미. 하지만 좀더 넓게 바라보면 초고급의 명품부터 질 좋은 중가시장, 초저가 시장까지 가격대가 매우 다양해지는 경향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인스피리언스(Insperience)족 = 외부와 격리하는 것은 아니어도 가족을 중시하고 개인에 몰입하는 경향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개인몰입 경향은 지난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힌 싸이월드처럼 웹상의 개인공간에 몰입하는 ‘싸이 폐인’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또 집안과 개인 생활 공간을 자신만을 위한 것으로 꾸미는 인스피리언스(inspire와 experience의 합성어)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들은 집안에 홈 시어터, 헬스기구, 맥주 만들어 먹는 기구, 하나의 컨셉으로 통일된 인테리어, 와인 저장고 등을 들여놓고 집을 엔터테인먼트화, 디자인화하곤 한다.

◆ 소시오 웰빙(Socio-Wellbeing)족 = 웰빙족은 올들어 더욱 세분화하고 일상화할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개인적 안위 차원으로 추구되어 온 웰빙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회적 웰빙’으로 접근하는 이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즉 소시오 웰빙족은 일회용품 줄이기, 재활용, 불우 고령층에 대한 관심 등 사회적 공유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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