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최고경영자(CEO)의 47%는 우리 경제가 ‘L’자형 장기 불황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절반이 넘는 CEO들이 올해 고용 규모를 작년보다 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영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고통도 올 한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관련기사 B2면
한국일보가 신년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 50개사 CEO들을 대상으로 금년도 경제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우리경제가 ‘L’자형 장기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10명 중 5명의 CEO들이 한국 경제가 장기간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보고 있었다. "우리경제가 ‘U’자형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45%에 달했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에서는 3%대(64%)가 압도적이었다. 금년 하반기부터 다소 경기가 회복될 수 있겠지만,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정부의 5%대 성장 목표와는 격차가 컸다. 금년 고용규모에 대해서는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응답이 47.9%로 가장 많았다. "소폭 축소하겠다"(6.3%)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54.2%는 작년 보다 채용을 늘리지 않을 계획인 것이다. "소폭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45.8%였으나 "대폭 늘리겠다"는 답변은 하나도 없었다. 청년실업 등의 문제가 올해도 계속되면서 체감경기도 좀처럼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 정부의 경제 운용 능력 평가는 100점 만점에 평균 62.7점에 불과했다. 경제 운용의 가장 큰 문제로는 ‘정책의 일관성과 방향성 부재’(48.7%)가 지적됐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