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1월1일 첫 일출을 보기 위해 굳이 막히는 고속도로를 뚫고 동해안까지 달려갈 필요가 있을까. 서울시내에서도 산과 강의 정취를 맛보며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여럿 있다. 기상청 예보로는 구름이 많이 끼어 해돋이를 직접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 하지만, 내년 첫 날 첫 해를 보러 가는 그 마음만으로도 뿌듯하다. 각 자치구들이 마련한 일출행사를 즐기며 신년을 설계할 수 있는 서울시내 해돋이 명소들을 찾아가 보자.◆ 아차산 = 아차산은 서울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산으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광진구는 새해 첫날 오전7시부터 아차산 등산로 입구 해맞이광장에서 시민 3만여명이 참여하는 ‘2005 해맞이 축제’를 연다. 행사장 입구에는 목재 아치로 만들어진 ‘희망의 문’을 설치하고 그 아래 ‘소망의 다리’에 건강, 승진, 결혼, 내집 마련 등 새해 소망을 담은 글씨판을 만들어 시민들이 이를 밟으며 새해 다짐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 도봉산 = 도봉구는 오전7시20분 도봉산 정상 마당바위에서 ‘도봉산 해맞이 행사’를 연다. 올해로 3번째인 이 행사에서는 축시, 기원문 낭독을 시작으로 새해 인사와 덕담 나누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봉산 매표소에서 행사 장소까지 오르는데 1시간20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좋다.
◆ 인왕산 = 인왕산 불국사 위 ‘해맞이 동산’에서 오전6시부터 ‘2005 종로구민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3부로 구성된 행사는 전통 제례에 따라 김충용 종로구청장과 주민들이 1시간 가량 올리는 인왕산제, 청와대 분수대 옆 대고각에서의 ‘소원 북치기’ 행사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 청계산 = 서초구는 오전6시30분부터 청계산 원터골 굴다리 입구에서 깔딱고개를 넘어 헬기장까지 5㎞를 걸어 올라 일출을 맞이하는 ‘해맞이 걷기대회’를 연다. 도착지인 원터골 입구 주차장에서는 청계산 상가연합회가 주관하는 장터가 열린다.
용왕산 양천구 목2동에 위치한 용왕산에서는 관악산과 북한산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오전7시에 시작하는 해맞이 행사에서는 북연주, 풍물놀이 공연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한강유람선 = 오전7시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면 한강 중지도 부근에서 일출을 만끽할 수 있다. 1시간 30분 동안 선상에서는 북 공연, 소망풍선 날리기 등 프로그램이 열리고 커피 녹차 떡 과일 등도 무료로 제공된다.
◆ 63빌딩 전망대 = 새해 첫날 전망대는 오전7시에 문을 연다. 입장료(어른 6,000원, 청소년 5,500원, 어린이 5,000원)를 내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한강 다리 너머로 붉게 치솟는 2005년의 첫 태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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