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자키 다쿠(山崎拓) 일본 총리보좌관이 지난 9일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 14명의 분사(分祀)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야마자키 보좌관은 신사의 사무소를 방문해 "분사 찬성론자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會根康弘) 전 총리가 천황의 참배를 주장하고 있는데, 천황 참배 실현을 위해서는 분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타진했다.1985년 총리 자격으로 ‘종전기념일’인 8월15일 첫 공식 참배를 했던 나카소네 전 총리도 분사에 찬성하고 있으며 야스쿠니신사가 가장 바라고 있는 천황 참배에도 분사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설득한 것이다.
그러나 신사측은 "천황은 꼭 참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분사는 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견해는 바꿀 수 없다"고 거절했다.
자민당 간사장과 부총재를 역임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정치고문격인 야마사키 총리보좌관은 총리 대리인으로 온 것은 아니라고 신사측에 설명했지만 고이즈미 총리의 의향이 반영됐던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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