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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한 진압작전/ 대구서 대낮 아파트 인질극 특공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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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한 진압작전/ 대구서 대낮 아파트 인질극 특공대 투입

입력
2004.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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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가 대낮에 아파트에 침입, 여고생 등 2명을 잡고 5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진압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경찰의 진압작전 미숙으로 여고생(19) 한 명이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중상을 입었다.30일 오전 8시20분께 대구 동구 지묘동 B아파트 17층 최모(45)씨 집에 윤모(43·노동·대구 달성군)씨가 침입했다. 윤씨는 사기사건으로 피소돼 도피 중인 최씨의 전 부인 김모(41)씨를 불러오라고 난동을 부리다 최씨의 동생(39)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윤씨가 최씨의 두 딸을 붙잡고 집 안에 휘발유를 뿌리는 사이 최씨의 동생은 탈출해 오전 9시3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집주인 최씨는 최근 재혼한 부인과 함께 여행을 떠난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윤씨가 집에 불을 지를 것에 대비, 소방관들과 함께 아파트 주변을 에워싼 뒤 설득에 나섰다. 윤씨가 자수 권유에 응하지 않자 경찰은 5시간만인 오후 2시30분께 아파트 정면과 뒤쪽 베란다 창문을 통해 특공대 10여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그러나 진압과정에서 방충망 때문에 창문을 깨지 못해 진입이 지체됐고 그 사이 윤씨는 최양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또 5시간이나 윤씨를 회유하면서도 전문가도 동원하지 않고 윤씨의 인적사항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인질극이 벌어지는 동안 방화와 가스 폭발을 우려한 아파트 주민 수백여명이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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