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重慶)의 별’ 이장수(48) 감독이 FC서울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FC서울은 30일 조광래 감독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사령탑에 이장수 전 전남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봉은 4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FC서울은 "서울 연고지 입성과 함께 세계적인 클럽으로의 도약을 바라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단기간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스타성을 보유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이 감독을 영입하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은 또 "스타성은 물론 뚜렷한 소신을 바탕으로 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선수단 장악력,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강한 압박과 공격축구를 추구하는 이장수 감독이 팀을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측은 당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셰놀 귀네슈 전 터키 대표팀 감독등과 협상을 벌였지만 여의치 않자 국내 감독 영입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장수 신임 감독은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FC서울의 자존심을 살려 내년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팀을 조련한 뒤 2006년 시즌에는 챔피언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이 감독 만큼 부침을 겪은 감독도 없을 듯 싶다. 이 감독은 96년 성남(당시 천안일화) 감독을 끝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98~2001년 충칭, 2002~03년 칭다오 감독을 맡아 중국 FA컵에서 두 차례 우승하는 등 배타적인 중국 축구계에서 드물게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 받으며 ‘충칭의 별’이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올 시즌 7년 만에 화려하게 K리그에 복귀한 이 감독은 시즌 개막전 통영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스타감독의 성공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전남을 전·후기 통합 순위 3위로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지만 용병 비리 문제로 구단측과 심한 마찰을 빚은 끝에 7일 전격 해임됐다. 전남 감독에서 물러난 뒤 중국대표팀과 중국리그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이 감독이 FC서울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얻게 됨에 따라 내년 시즌에는 차범근 수원감독, 허정무 전남감독과의 맞대결이 예고돼 K리그 흥행에 탄력을 받게 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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