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 바꾸나신촌의 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다. 요즘 2호선 신촌 지하철역에서 내려 학교로 올라가는 길이 매우 불편하다. 인도를 다시 정비한다는 이유로 보도블록을 파헤쳐 놓은 것이다. 흙 위에다 천을 덮어 놓았지만 흙이 흩어져서 그대로 밟히고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도 한 데 섞여 비라도 오는 날이면 질척질척해지기 때문에 등교하는 길이 짜증나기 일쑤다.
보도블록을 해체하기 전에도 인도는 균열이나 미관상의 문제가 없었는데 대체 왜 매년 연말이면 멀쩡한 길을 불편을 느낄 정도로 ‘엎어’버리는 것인가.
이런 헛일이 정부 부서간의 예산 배정 때문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정부나 공공단체들은 해마다 예산을 배정받는데 그 예산을 해가 가기 전에 모두 집행하지 못하면 다음해 예산 배정에서 깎인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연말이면 보도블록이나 아스팔트를 새로 깔고 심지어 국립대학의 도서관에서는 바깥 날씨가 따뜻한데도 덥다고 느낄 정도로 난방을 한다고 한다.
아무리 자기 부서의 예산이 깎인다고 해도 국가의 전체적인 이익을 고려했을 때, 조금이라도 아끼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고 또한 그것이 나를 위한 일로 돌아오지 않겠는가. 정부는 각 공공기관에서 예산을 잘 절약하여 연말결산 때 예산이 남았다면 다음 예산을 깎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담당자에게 상을 주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여 국가적인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미라·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경찰들 일상적 무단횡단
한 달에 평균 두 번 정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데 고쳐야 할 것이 있어 지적한다. 국회 앞을 지나가려면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를 두 차례 건너야 한다. 그런데 파란불이 켜질 때까지 기다려서 지나가는 사람은 별로 찾아볼 수 없고 빨간불이 켜져 있는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교통질서를 누구보다 먼저 지켜야 할 경찰이 앞장서서 신호등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공무상 불가피한 일이 발생한 경우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일상적으로 무단횡단을 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신호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지키려고 설치한 신호등이라면 지켜야 할 것이고 지킬 필요가 없을 정도의 신호체계라면 차라리 없애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육철희·서울 강북구 우이동
***택시도 분실물처리 시스템을
며칠 전 연말 모임에서 술에 취해 늦은 밤 택시를 탔다. 택시에 타자마자 골아떨어졌는데 다 왔다기에 황급히 내리고 보니 보따리를 두고 내렸다. 택시기사에게는 한낱 종이 뭉치에 불과하겠지만 내겐 아주 중요한 서류인데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원고를 잘 살펴보면 인터넷 주소 등이 있어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찾아줄 수 있을텐데 며칠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는 걸 보니 돌려줄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물론 잃어버린 사람이 잘못이다. 택시기사가 한번만 뒷자리를 둘러보는 등 좀더 세심하게 고객을 배려해 줬더라면 이런 고통은 받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택시도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분실물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면 한다.
강신영·서울 송파구 문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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