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선 재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야당 지도자 빅토르 유시첸코는 28일 지지자들에게 정부 청사를 봉쇄,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정부 각료회의의 개최를 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유시첸코는 이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키예프 독립광장에 운집한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이미 오래 전에 의회에 의해 축출당한 사람이 정부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여러분들이 아침 일찍부터 정부 청사를 봉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누코비치 정부가 급조된 불법 민영화 조치, 거액의 자금 이전, 현 정부관리를 내세운 민간회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야당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패배한 여당 후보 야누코비치 총리가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을 선언하며 "총리직도 사임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그는 또 이날 대변인을 통해 "29일 직무에 복귀해 정부 회의를 주재하겠다"고 공언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 1일 야누코비치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나 레오니드 쿠츠마 현 대통령이 야당의 정부 해산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누코비치 총리도 의회의 불신임안이 법적 효력이 없는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해 왔다.
한편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 당국자는 이날 대선 재결선 투표의 최종 집계결과 유시첸코 후보가 51.99%를 득표해 44.19%이 표를 얻은 야누코비치에 승리했다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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