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인 미국 프로농구(NBA)가 마침내 한국인에게 문을 열었다. 올해 국내 농구계의 최대 뉴스는 단연 국내 최장신 센터인 하승진(19·223㎝)의 NBA 입성이다.올 6월 2004~05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전체 46위(2라운드 17위)로 지명된 하승진은 27일 마침내 팀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무대 진출이후 6개월 만에 NBA 코트에 서게 됐다.
하승진은 드래프트가 성사될 때만 해도 금방 NBA 코트를 누빌 것만 같았다. 하지만 NBA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포틀랜드는 하승진이 NBA에서 벤치멤버로 앉아있는 것보다 하부리그인 ABA에서 뛰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낫다고 판단, 10월21일 포틀랜드 레인으로 내려보냈다.
절치부심한 하승진은 레인의 ABA 개막전인 포레즈노와의 경기에 출장, 15점, 8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데뷔전을 치르는 등 5경기에 출전해 평균 11점, 7리바운드로 높이와 득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하승진의 기량 향상과 성실성을 높이 산 포틀랜드는 결국 27일 그를 NBA로 전격 승격시켰다. 29일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하승진은 이르면 내년 1월8일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NBA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승진에 이어 방성윤(22·로어노크 대즐)과 김진수(16·몬트클레어 고교)도 착실하게 NBA 진출을 위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하승진이 머물렀던 ABA보다 한 단계 아래인 NBDL에 10월 진출한 방성윤은 최근 2경기에서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주전 슈팅가드로서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어 ‘제 2의 한국인 NBA리거’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하승진의 중학교 후배인 김진수도 일찌감치 미국으로 농구 유학을 떠나 미국 무대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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