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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ㆍ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우리 대사관 직원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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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ㆍ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우리 대사관 직원은 어디에…"

입력
2004.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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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해안지역을 강타한 지진해일로 한국 관광객 피해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데도 태국대사관 직원들이 여행객 보호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신혼부부 2쌍이 실종된 카오락 지역에 머물다 29일 오전 8시께 부인과 함께 입국한 배영명(33)씨는 "26일 해일이 리조트를 덮쳐서 여권뿐 아니라 모든 짐을 잃었다"며 "도움을 받기 위해 각국 임시 영사관이 들어서 있는 곳에 갔지만 한국 직원들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부인 김민정(29)씨는 "다음날 대사관에 전화했더니 직접 오겠다는 얘기만 하고 하루종일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들 부부는 28일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푸껫으로 이동한 뒤에 여행증명서를 발부받아야 했다. 김씨는 "공관 직원들에게 ‘왜 다른 곳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거기는 피해자 가족들이 몰려와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며 "다른 나라는 숙소까지 찾아와 생사를 확인하고 데려가는 판에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이들 부부는 흙탕물에 젖은 잠옷 2벌을 든 채 반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입국했다.

27일 푸껫항공으로 입국한 서모(36)씨는 "17시간이나 비행기가 지연돼 대사관에 전화를 했는데도 ‘우리 소관 사항이 아니다’는 말만 들었다"며 "자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할 대사관이 책임 소재만을 따지는 모습을 보면서 울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7일께 태국 대사관 직원 5명이 푸껫 시청에 급파돼 상황 파악에 나섰다"며 "인력 한계상 다른 지역 파견은 힘들고, 대사관에 전화를 해 도움을 청하더라도 워낙 긴급한 상황이다 보니 만족할 만 한 조치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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