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경제연구소장 13명중 10명은 내년에도 우리 경제가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최고 경제뉴스와 내년 우리 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를 꼽았다.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삼성 LG SK 등 13개 민간 경제연구소 대표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2004년 10대 경제뉴스와 내년 정책과제’에 따르면 ‘내년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10명이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비교적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3명에 불과했다. 특히 연구소 대표들이 전망한 내년 성장률은 평균 3.7%에 불과했고, 실업률은 내년 4%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0대 경제뉴스에서는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가 1순위로 올랐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등 정치불안’이 2위, ‘유가급등에 따른 비상 경영체제’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청년 실업 등 고용 불안’, ‘7년 만에 달러 당 1,100원 이하로 떨어진 환율’, ‘부동산 시장 급랭’ 등의 순이었다. 내년 우리 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수침체와 소비심리 악화’가 역시 1위에 올랐으며, ‘고용 불안’, ‘일관된 경제정책 부재’, ‘정치 불안’, ‘투자 위축’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내년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정책과제’로는 ‘성장 우선의 일관된 경제 정책’, ‘기업 경영 및 투자환경 개선’ ‘기업가 정신 고취’ 등을 1~3위로 뽑았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2004년 한국 경제의 회고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내년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구조로 함몰할 것인지, 아니면 재도약할 것인지 판가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후 경기 고점에서의 성장률이 1999~2000년 9.0%→ 2002년 7.0% →2004년4.8% 등으로 계속 하락해 왔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씨앗 뿌리기’도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정치의 계절’을 ‘경제의 계절’로 바꿔 한국 경제의 장점인 역동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제약 요인들을 제거, 기업가 정신을 고양시키며 ▦자유무역협정(FTA)을 한국이 개방형 통상국가로 전환하는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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