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K-1의 빅이벤트인 ‘2004다이너마이트(2004 K-1 프리미엄)’가 31일 오후 5시30분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린다. K-1 주관사인 일본의 FEG는 같은 시각 열리는 종합격투기대회 ‘프라이드FC 남제(男祭)2004’(한국일보 12월25일자 18면)와의 흥행 승부를 의식, 초호화 멤버들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다.격투기 웹잡지 엠파이트의 박성수 대표는 "이번 대회는 K-1이 아케보노 타로(35·미국)와 호이스 그레이시(38·브라질)가 펼치는 다윗과 골리앗 구도를 비롯해 종목이 완전히 다른 선수들의 대결을 마련, 격투기의 진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1이 내세우는 메인 이벤트는 일본 스모 ‘요코즈나’ 출신의 아케보노 타로와 현대종합 격투기 초창기 절대 강자인 호이스 그레이시의 대결. 20㎝의 신장차와 140㎏의 체중차를 보이는 두 선수의 대결은 사실 엄청난 체격차를 인정한 핸디캡 매치. 때문에 그레이시측은 사상 유례없는 룰을 제시했다.
‘제 3자 개입금지(타월 투척금지)’, ‘경기시간 무제한’, ‘그라운드에서 교착 상황시에 그쳐 선언 금지’ 등 거구의 아케보노를 쓰러트리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기권이나 실신 KO를 당하지 않는 한 절대 끝나지 않는 최초의 이종격투기전이 예상된다. ‘배틀 사이보그’ 제름 르 배너와 ‘야수’ 밥 샵의 첫 대결도 관심을 끈다. 두 선수의 경기는 K-1과 종합격투기의 룰을 혼용한 ‘MIX RULE MATCH’로 벌어져 더욱 흥미롭다. 10온스 짜리 글러브를 끼고 서서 싸우는 K-1룰(3분 1R)과 오픈 핑거 글러브를 낀 채 서거나 바닥에 드러누운 자세에서의 모든 공격과 방어를 허용하는 종합격투기 룰(5분1R)을 라운드마다 번갈아 도입하기 때문. 두 선수는 경기 전부터 첫 라운드 룰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재일동포 추성훈과 프랑소와 보타전은 유도와 복싱의 대결. 부산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추성훈과 전 IBF 복싱헤비급챔피언 프랑소와 보타 경기는 잡느냐, 때리느냐로 집약할 수 있는 두 종목이 종합 격투기 경기에서 만났을 때 어떤 형태로 펼쳐지는가를 엿볼 수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