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ㆍ서남아 지진해일은 인류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될 것이 확실시된다. 발생 나흘 째를 맞은 29일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인도를 비롯한 피해 각국은 생존자 수색 및 구조 활동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사체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도 벅찬 모습이다. 파도로 밀려들거나 건물 잔해의 밑에서 발굴되는 사체를 수습하지 못하고 웅덩이 등에 집단매장하고 있다.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스리랑카의 프랑스 호텔 관계자는 이날 "불행하게도 수십명의 실종자만 살아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나머지 실종자에 대해서는 거의 희망이 없으며 다만 개인적인 기적을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사망자수가 이날 현재 7만 명 선을 넘어섰지만 섬 지역 등은 주민의 생존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데다 관광객의 입국 확인조차 지연되고 있어 정확한 인명피해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수마트라 지진 진원지와 가까운 인도령의 안다만·니코발 제도에 위치한 섬은 섬 자체가 초토화되고 주민 전체가 몰살하거나 실종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남북으로 600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이 제도에서는 3,000여명이 사망하고 3만 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이 제도의 중앙부에 위치한 니코발 섬 주민은 전체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섬에는 중앙부에 밀림은 있지만 대피할 고지가 없어 주민들이 그대로 앉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도 국방부는 29일 "15개의 마을이 폐허가 된 채 통신 마저 두절돼 주민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피해지역에서 휴가를 즐기던 유럽인 중 29일 현재 사망·실종자는 3,500여명으로 파악되지만 그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태국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던 스웨덴인 1,50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재 파악된 사망자는 12명이지만 실종자 상당수도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인은 11명의 시신이 확인됐고 장기체류자 400여명 중 100여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홍콩인을 포함 중국인도 푸껫에서 340여명이 실종 됐다. 노르웨이인도 700~800명이 소재 불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핀란드인은 2명만 사망했지만 태국에서 2,000여명이 휴가 중이었던 점으로 미뤄 실제 피해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독일인은 태국에서만 수 백 명이 실종됐고, 푸껫과 카오락의 경우 30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영국인은 18명이 숨졌지만 무려 1만 명이 현지 관광에 나서 최종 피해자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