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과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 명부를 28일로 확정함에 따라 임기가 만료되는 최태원 SK㈜ 회장의 이사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내년 3월 주총에서 최 회장이 이사로 재선임되려면 참석 주주의 과반수 이상 찬성과 전체 의결권의 4분 1 이상 찬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이 SK㈜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로 나서고 SK건설이 의결권 행사를 위해 지분을 우호세력에게 매각하면서 SK㈜측 우호지분이 다소 늘어난 반면 외국인 지분은 감소해 일단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SK㈜ 우호지분은 SK C&C 11.3%와 최 회장의 개인지분 0.83%, SK생명 0.48% 등 계열사 15.62%, 채권단 3.96%, 일본 거래처인 이토추와 다이요의 0.52%, 삼성전자 1.39% 등으로 이달초 21%대에서 27%대로 늘어났다.
반면 지난달 61%까지 올라갔던 외국인 지분은 꾸준히 줄어 소버린(14.97%), 캐피탈그룹의 CRMC(4.93%), 템플턴자산운용(4%) 등이 54.07%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SK㈜의 확실한 우호지분을 제외한 약 22%의 국내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 상당수가 지배구조개선 및 사상 최대 경영실적 등을 감안, SK㈜측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3월 주총에서 SK㈜가 표 대결을 해도 소버린을 어렵지 않게 이길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 주총때까진 양측이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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