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메일이나 메신저와는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미니홈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친구의 사진이나 글 등을 보는 것도 재미지만, 배꼽 빠지게 하는 패러디나 눈물과 웃음을 짓게 하는 사랑 얘기 등 ‘스크랩’을 보는 즐거움도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등장한 신조어가 ‘펌킨족’과 ‘퍼뮤니케이션’이다.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옮기는(퍼오는) 사람을 뜻하는 ‘펌킨족’, 이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인 ‘퍼뮤니케이션’(펌+커뮤니케이션)은 미니홈피를 더욱 재기 발랄하게 만든다.
펌킨족은 스스로 콘텐츠를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기존의 네티즌들과 구분된다. 이들은 내용이 주는 의미까지 받아들이기 때문에, 향후 인터넷에 숨은 이슈와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 폭발적인 확산 속도가 누구도 무시 못할 영향력을 더한다는 점에서 펌의 의의를 찾기도 한다.
펌 문화 확산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이 올바른 퍼뮤니케이션 문화 정립이다. 단순하게 퍼나르기만 하는 퍼뮤니케이션은 심각한 저작권 및 인권 침해의 소지를 안고 있다. 인터넷 콘텐츠는 모두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 부족 등으로 창작물들이 무단으로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일종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곳이 최근 등장한 ‘마이팬’이란 사이트다. 이곳에서는 원작자를 표시한 실명 펌이 이뤄지도록 규제하고 있다.
목적과 의도에 맞는 펌을 통해 콘텐츠의 재생산이 이뤄질 때, 퍼뮤니케이션은 영향력 있는 네티즌들의 활동으로 거듭날 것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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