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와 어느덧 한해도 저물어간다. 세밑을 앞둔 추위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도 얼어붙고 있는 것 같다. 주머니가 텅 비고 일이 안 풀리면 더욱 춥게 느껴지듯이 기실 추위도 우리 마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새해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많을 것이다. 그때에 대비해 좀더 건강하고 튼튼해져야겠다. 틈틈이 허궁선장(虛弓旋掌)이라는 기공 동작으로 에너지가 넘치는 몸을 만들어보자. 찬바람 부는 야외에서도 이 동작을 몇 번 하고 나면 온몸이 금새 훈훈해져서 웬만한 추위는 추위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두 발을 넓게 벌리고 서서 오른발은 무릎을 펴되 아킬레스건에 자극이 오게 발목을 꺾어서 발끝이 위로 향하게 하고, 왼발은 무릎을 최대한 굽힌다. 두 손도 손목을 꺾은 채 오른쪽으로 들어올렸다가, 서서히 허리를 왼쪽으로 최대한 돌리면서 두 팔 역시 왼쪽으로 돌린다. 그리고 이 자세로 잠시(1~2초 정도) 정지한 채 손목을 좀더 꺾는다(사진). 다시 왼발 발목을 꺾고 오른발은 발전체를 바닥에 댄 채 무릎을 굽혀서 처음과 반대 자세를 취한다. 이번에는 허리를 오른쪽으로 틀면서 두 손도 서서히 오른쪽으로 최대한 틀어준다(사진과 반대). 이렇게 좌우로 허리를 틀면서 동작을 10~20회 반복한다. 동작 중에 호흡은 가급적 고요하게 조절하되, 편하고 자연스럽게 하면 된다.
이 동작을 자주 하면 추위 극복은 물론 날렵한 몸을 만들 수 있다. 온몸의 뼈와 근육이 튼튼해지고 하체가 날씬해지며, 배와 옆구리의 군살도 쉽게 빠지므로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다. 또한 허리와 하체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기실 비만이나 질병은 운동하기 싫어하고 자주 화를 내는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새해에는 더 많이 웃고, 주위에 더 많은 사랑을 실천하며 음덕(陰德)을 쌓아보자. 아울러 틈틈이 기공을 해보자. 그러면 정말로 좋은 일이 많이 있게 될 것이다.
이명복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한국기문화원장 gy@gy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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