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인도양을 뒤덮은 지진해일 재난에 이어 전염병 비상이 걸렸다동남아 지진과 해일의 직접적인 피해가 이번 재난의 제1파라면 구호여력 부족과 폐허 현장에서 전염병 확산이 제2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리랑카와 인도 등 피해국들의 공중위생 상태가 불량한데다 도로와 통신 등 기반시설이 붕괴되고 파괴 현장과 사망자 시신이 도처에 널려 있어 전염병 확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해일 여파로 곳곳에 생긴 물 웅덩이에서 모기 등이 서식, 장티푸스와 말라리아, 뎅기열 같은 열대 질병들을 퍼뜨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얀 에겔란트 유엔 사무차장은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식수 오염으로 수백 만 명이 고통을 겪고 있고 재앙 뒤에는 질병, 특히 급성 호흡기 질환이 뒤따르게 마련"이라며 "당장 보건체계를 정비하지 않으면, 수일 내에 전염병이 나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는 "상·하수관의 파괴, 백신 프로그램의 붕괴, 쥐나 모기 같은 질병 매개체의 방치로 질병 위험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소규모 풍토병이 유행성 질병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여진과 또 다른 해일발생의 위협 속에서 구호여력이 부족한 피해 주민들은 복구사업은 커녕 사체수습에만 매달리는 등 현지 사정은 열악하기만 하다.
인도네시아 최대 피해지역인 반다 아체의 주공항이 28일 폐쇄된 가운데 부족한 의료설비와 넘치는 부상자들로 제대로 구호작업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지진이후 단전 상태인 반다 아체의 적십자사 본부 바닥에는 비닐에 씌어진 사체 500여 구가 널려져 있다고 AFP는 전했다. 태국은 7,300명의 부상자와 3만여명의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구호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식량·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 동남부 해안지역에선 사체들이 여전히 섬 주변을 떠다니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귀국길에 나서고 있으나 항공편이 여의치 않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