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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 유엔 "사상 최대 구호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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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 유엔 "사상 최대 구호 필요하다"

입력
2004.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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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재난으로 시름에 젖은 동남아·인도양 지역 국가에 국제사회의 구호지원이 잇따르고 있다.28일 현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책정한 긴급 구호자금은 1억 달러(한화 1,150억원)를 넘어섰다. 앞으로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추가지원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구호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이날 "이번 강진·해일 피해가 최대 규모로 최악의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유엔의 구호노력 또한 사상 최대 규모가 돼야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얀 에겔란트 유엔 사무차장 겸 긴급구호조정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구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1998년 중남미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의 피해를 넘어서는 큰 재앙으로 금전적인 손실만도 5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번 재난은 6개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피해가 발생한 만큼 전세계적인 도움이 절실하다"며 생수, 염분제거 시설, 의료품, 구호품 수송용 헬기를 최우선적 지원품으로 꼽았다.

국제적십자는 이날 스리랑카로 향하는 첫 구호품 사수송기를 덴마크에서 출발시켰으며, 유엔은 구호품을 실은 수백대의 각 국 항공기가 48시간 내에 피해국들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첫 긴급구호자금으로 400만 달러(42억원)를 배정한 데 이어 이날 4,000만 달러(42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미국은 첫 지원금으로 1,500만 달러(157억원)을 책정하고, 재난 및 구호 전문가들을 파견하는 한편 미 해군으로 하여금 구호활동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미 해군은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공군기지의 P-3초계기를 태국 우타파오로 급파, 수색구조작업을 지원토록 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원조그룹 CARE는 스리랑카의 이재민 1만4,000명에게 급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적십자사, 인도네시아, 비정부기구(NGO) 등에 1,000만 달러(104억원)를 지원키로 하고 조만간 추가 원조를 할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생수 및 구호품을 실은 2대의 군용기를 피해지역에 파견했다.

일본은 적십자사를 통해 1억 엔(10억원)을 지원하고, 의료팀 21명을 스리랑카에 보냈으며 중국은 2,163억 위안(30억원) 상당의 구호 물자와 현금을 원조키로 했다. 프랑스는 100명의 의사 및 구호요원, 통신전문가를 실은 항공기를 피해국에 급파하고 독일 스페인 아일랜드는 각각 100만유로(14억원)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중동 국가들도 지원에 나섰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은 지진 피해국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쿠웨이트 정부는 100만 달러와 식수 발전기 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지원키로 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2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키로 하고 각종 구호품을 스리랑카로 보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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